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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사사기
Judges for You보기에 좋을 대로 행하는 백성
사사기 시대의 백성들을 특징짓는 대표적인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태도이다. 그들은 주님을 배척하지도 않았지만, 동시에 완전히 따르지도 않았다. 이러한 속성이 비단 사사기 시대만의 유물일까? 오늘날의 우리 역시 하나님과 상관없이 '내 눈에 좋을 대로' 움직인다. 그러므로 사사기는 결코 그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사사기에 녹아 있다.
바알을 섬기는 백성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을 되찾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방 백성과 혼재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이방인들의 우상인 바알이 그들의 생활에도 밀접하게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스라엘인들은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하나님과 바알을 동시에 섬긴다.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바알에게, 저 문제는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며 자신들의 입맛에 좋을 대로 신을 선택한 것이다. 이렇듯 사사기는 왕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백성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
사사기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로 막을 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내와 사랑의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위하여 여전히 일하시기 때문이다.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고 있음에도, 하나님은 선택하신 그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사사기 시대의 이스라엘인들부터 오늘의 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흠 있는 백성을 위하여 변함없이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사사기의 유일한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사사기는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이 기록은 이스라엘 백성의 참혹한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절반의 섬김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더불어 그들의 형편없는 믿음을 오래 인내하며, 약속한 구원의 길을 열어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보여 준다. 우리는 사사기를 통해 주님의 엄중한 모습과 변치 않는 자비를 동시에 경험한다. 그러므로 이 기록은 그분의 백성이 반성 속에서 온전한 순종을 이루도록 촉구한다. '당신을 위한 사사기'를 통하여 우리도 '좋을 대로의 신앙'이 아닌, '완전한 섬김'에 이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