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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일 때문에 힘들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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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향지기 댓글 0건 조회 3,099회 작성일 23-03-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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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일 때문에 힘들어 해요.]

어느 목사님의 질문입니다.

"목사님 제 아내가 어저께 '천국에는 의무가 없겠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마 없을 거라고, 있어도 의무가 주는 기쁨이 함께 있을 거라고 대답했어요. 제가 제대로 말한 건가요?"

천국에선 일할까 안 할까에 대한 논의는 인간의 노동이 우리가 범죄한 결과로 주어진 하나님의 징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일은 범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죄를 범한 이후에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하여도 그에 합당한 대가를 얻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지요.
땅이 엉겅퀴와 가시를 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에는 그의 합당한 노동의 대가도 부족한 것 같고 일을 하는 보람도 적은 것 같죠. 일을 해도 수고한 만큼 누리지 못하는 것도 죄의 결과에 해당될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 그 자체는 범죄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수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사님이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때로는 힘들고 지겨운 이유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고 또 일을 하는 보람도 크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천국은 커피를 내리는 일은 없을 수 있으나, 일 자체가 없는 곳이 아니라 일을 하는 즐거움과 기쁨이 이 세상보다 훨씬 큰 곳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천국에는 과연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논할 게 아니라 '의무를 감당할 만한 열정과 기쁨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일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내라면 하나님께 기도해야 될 것은 일을 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 감당할 만한 능력과 열정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일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재능과 지혜와 힘을 주신 하나님께 오히려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노동'을 바라보는 복음적 시각은 '하나님 나라의 참여'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보전하시고 지키시는 방법이 당신의 사람들에게 재능을 주셔서 세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참된 만족을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 '하나님이 넘치게 주시는 사랑과 기쁨과 만족'을 세상에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되지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일한 만큼 성과나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골목길 한 모퉁이를 청소하는 일조차 하나님의 나라를 관리하는 기쁨으로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모님이 더 건강해지셔서 일하는 기쁨을 알아가실 수 있기를 바라고, 사모님의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조금씩 더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힘과 능력과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이 사모님을 돌보시기를 원하며 필요하다면 '피할 길'도 주실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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