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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순종 vs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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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향지기 댓글 0건 조회 6,033회 작성일 18-12-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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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염시태" 무슨 뜻일까?

천주교에서 마리아를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 '그리스도인과 하나님 사이의 첫 번째 중보자'를 주장하면서 만든 교리로 예수를 잉태하는 순간 하나님의 특별은총으로 인해 원죄가 없어졌다는 교리이다. 다른 말로는 무원죄잉태설이라고 한다.

천주교에서는 마리아가 영구동정녀였다고 한다. 예수의 형제들은 친척이었거나 요셉의 전처가 낳은 자녀들이었다고 주장한다.

마리아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승천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일까?

천주교에서는 마리아가 천사의 수태고지를 받을 때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고 했던 것을 최고의 순종으로 여긴다. 이 순종으로 인해 죄도 없어지고 영구 동정녀설에서 승천설까지 다 확대되어 나온 것이다.

당시 유대인으로서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한다는 것이 곧 돌에 맞아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할 만큼 어려운 일이었으니 마리아의 순종은 가히 존경할 만하다.

그런데.....

1.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 여자였다. 유대의 변방이자 외세의 침략이 빈번히 이루어지던 땅이다. 그래서 유대에서는 갈릴리를 '이방의 갈릴리'라고 부른다. 어떤 이들은 사마리아보다 더 못한 곳으로 여기기도 한다. 나사렛은 갈릴리에서도 작은 마을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길 가에 있는 마을이다. 나사렛은 문화가 혼재되어 있고 사람들도 다국적이다. 거기에 매우 가난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사렛에서는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다'고 여긴다. 마리아는 그런 곳에서 사는 여자다.

2.마리아가 임신했음을 알고 요셉은 가만히 끊고자 했다. 율법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자신과의 관계를 없던 일로 덮으려 했다. 이 일을 두고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편도 없이 처녀가 임신해서 배가 불러온다면 유대사회에서 그 결과가 너무 뻔하지 않은가? 돌에 맞아 죽을 텐데 그냥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의로운가? 그런데 마리아는 나사렛 여자다. 그곳에서는 그려려니 한다. 처녀의 몸으로 임신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던 것이다.

3.갈릴리 나사렛에 사는 여자가 다윗의 자손 요셉에게 청혼을 받았다. 비록 요셉이 헤롯 치세에 자신이 왕손임을 드러내어 그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수 없고 그 자신도 스스로 목수의 일을 통해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이새의 줄기임은 분명하다. 마리아는 이런 요셉에게 청혼을 받았다. 이는 비록 나사렛 여자이지만 동정녀임을 보증해 주는 효과가 있다.

4.나사렛에서 살면서 동정녀로 청혼까지 받고 상대가 다윗의 자손 요셉임을 생각할 때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여인이다. 천사가 그녀에게 인사할 때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였다.

5.천사는 마리아에게 수태고지하기 전 다시한번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한다. 그런 후 에 예수를 잉태할 것을 이야기 해 준다.

6.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받은 후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임신 초기였을까? 최소한 배가 불러와서 누가 봐도 임신한 여자로 보이기 이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보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렇게 인사한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7.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받고 임신한 일에 가장 큰 핵심은 "은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의 '순종'이 부각되어 '은혜'를 퇴색시킨다.

8.성경은 하나님이 하신이 일에 대한 기록이다. 사람의 행위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9.설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하는 것이다. 사람의 행위를 강조하면 율법이 되고 만다.

10.예수의 오심이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큰 은혜임에도 은혜가 선포되어야 할 자리에 순종으로 도배되는 것이 안타깝다.

11.천주교의 마리아 숭배사상을 비난하면서도 어쩌면 우리가 그 뒤를 따라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12.하나님은 마리아에게 거절할 수 없는 은혜를 주셨다.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셨다. 마리아가 마리아 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은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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