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도 사람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예향지기 댓글 0건 조회 6,477회 작성일 18-10-29 09:01본문
사모도 사람입니다.
1.저는 설교할 때 제 아내의 눈치를 가장 많이 살핍니다.
혹여 실수라도 하면 아내가 태클을 걸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태클은 대부분 실시간으로 들어옵니다.
하루는 설교 도중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말한다는 것이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더니, 아내가...
손목을 안팎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2.설교 중에 교인들이 박장대소하였습니다.
뒤에서 장난치는 애들 신경 쓰느라 그걸 못 들 아내가...
“뭐라고 그랬는데 다 웃어요? 다시 이야기해줘요.”
설교 중에 실시간으로 말입니다.
2.주일 오전 예배 시간에 장발장이 은촛대 훔쳐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가...
“그건 레미제라블이고~”
순간 제가 실수한 줄 알았습니다.
“장발장이 레미제라블 아닌가요?”
아내가 막 웃으며...
“네. 맞는 거 같아요.”
3.성금요일 철야예배 시간에 교인들이 모두 울었습니다.
설교시간 내내 졸았던 아내가 기도시간에 교인들이 울고 있자,
제게 와서 귓속말로 묻습니다.
“뭐라고 그랬는데 다 울어요?”
4.어떤 사모님은 목사님과 부부싸움을 한 뒤
목사님 설교 중에 뒤에 앉아서 손톱을 깍고 계셨습니다.
‘또각! 또각!’
사모님의 압승이셨습니다.
5.부부싸움을 하신 뒤 사모님이 금요예배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목사님이 사모님을 부르러 사택에 가 봤지만 안 계셨습니다.
한 참 뒤에 나타나신 사모님...
“옆에 큰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왔어요.”
6.사모님과 싸우던 목사님이 화가 나신 나머지
홍시를 벽에 집어 던지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벽은 물론이고 바닥까지 엉망이 되었습니다.
사모님은 아무 말씀도 없이 일어나 목사님의 서재에서 책을 가져오시더니
그 책으로 벽을 문질러 닦으셨습니다.
목사님은 그 뒤로 싸울 때 조심하십니다.
7.평생 남의 교회에서 설교초청 한번 받아 본적 없으신 목사님이
드디어 여전도회 헌신예배 설교요청을 받으셨습니다.
사모님이 더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너무 긴장하신 탓에 설교를 망치셨습니다.
부끄러우셨던 사모님이 축도 전에 나가셨습니다.
사모님인 줄 몰랐던 안내위원이 붙잡고 사정합니다.
“오늘 설교하신 목사님은 저희교회 목사님이 아니세요.
다음 주에 꼭 다시 오셔서 한번만 더 들어주세요.”
8.제 아내는 믿음이 좋거나, 소명이 있어서 사모가 된 것이 아닙니다.
저를 사랑한 것 때문에 사모가 되었습니다.
신학을 한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리더쉽를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
제 아내는 대표기도를 힘들어 하고, 성경에 관해 물어볼 때나,
상담을 요청해 오면 사색이 됩니다.
오직 남편에게만 담대합니다.
9.제 아내는 설교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무조건 남편의 설교를 들어야 하는 사모이지요.
그런 까닭에 남편 설교에 잔소리가 많습니다.
자기도 가장 좋은 설교를 들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10.개척교회 사모가 대부분 그렇듯,
제 아내도 공장에 다니며 제 목회를 뒷바라지합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 매일 약을 먹어야 합니다.
13살 된 쌍둥이 남매도 키워야 합니다.
두 아이 중 딸은 몸이 아픈 아이입니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가 퇴근하자마자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씻지도 못하고, 때론 저녁도 거른 채 설교를 듣다보면 졸기도 하지요.
저는 아내가 졸지 않는 설교를 하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앞 의자에 턱을 괸 채로
고사상의 돼지머리처럼 웃는 얼굴로 잠들었습니다.
웃다가 졸음을 못 이기고 잠든 것이지요.
11.사모도 사람입니다.
남편이 필요하고, 목사님도 필요하고, 친구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모는 남편도 아닌 것이, 교인을 대하듯 자상한 목사님도 아닌,
이상한 남자와 삽니다.
교인들이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낼 때 거기 끼지도 못합니다.
목사님의 아이들이 떠들면 사모님이 죄인처럼 주눅 들기도 하지요.
남편은 훈련받은 사람이지만,
사모는 그렇지도 못 한 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이 설교할 때, 은혜 받기보다 긴장할 때가 더 많습니다.
혹여 목사님이 설교 중에 말실수해서 교인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교인들이 은혜 받고 있나, 표정을 살피느라 목사님보다 더 진땀 빼기도 합니다.
12.사모도 사람입니다.
직장 다니고, 아이들 돌보고, 집안 살림 하다보면
새벽예배 못 드릴 수도 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같은데 남편이 새벽에 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어,
따라가지도 못하고, 깊이 잠들지도 못한 채,
죄책감에 짓눌려 선잠자다 일어나 또 출근합니다.
교인들은 삶이 피곤해서 청소하러 안 나와도, 사모는 그럴 형편이 못 됩니다.
교인들은 토요일에 쉬지만 사모는 토요일에 밀린 집안 살림과,
교회청소와, 주일 점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인들이 찬이 입에 안 맞아 밥을 남기기라도 하면,
죄인마냥 어쩌지를 못합니다.
13.사모도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다툴 수 있고,
아이들 키우다보면 야단 칠 수도 있습니다.
목사님과 싸울 수도 있고, 화도 날 수 있습니다.
예쁜 옷도 입고 싶고, 좋은 화장품도 쓰고 싶은 여자입니다.
그런데도 맘에 드는 옷 앞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만 원짜리 가판대로 갑니다.
14.사모도 사람입니다.
우울할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힘들 수 있고, 짜증 날 수 있고,
졸수도 있으며, 일하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15.사모도 사람이라서 외롭습니다.
1.저는 설교할 때 제 아내의 눈치를 가장 많이 살핍니다.
혹여 실수라도 하면 아내가 태클을 걸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태클은 대부분 실시간으로 들어옵니다.
하루는 설교 도중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말한다는 것이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더니, 아내가...
손목을 안팎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2.설교 중에 교인들이 박장대소하였습니다.
뒤에서 장난치는 애들 신경 쓰느라 그걸 못 들 아내가...
“뭐라고 그랬는데 다 웃어요? 다시 이야기해줘요.”
설교 중에 실시간으로 말입니다.
2.주일 오전 예배 시간에 장발장이 은촛대 훔쳐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가...
“그건 레미제라블이고~”
순간 제가 실수한 줄 알았습니다.
“장발장이 레미제라블 아닌가요?”
아내가 막 웃으며...
“네. 맞는 거 같아요.”
3.성금요일 철야예배 시간에 교인들이 모두 울었습니다.
설교시간 내내 졸았던 아내가 기도시간에 교인들이 울고 있자,
제게 와서 귓속말로 묻습니다.
“뭐라고 그랬는데 다 울어요?”
4.어떤 사모님은 목사님과 부부싸움을 한 뒤
목사님 설교 중에 뒤에 앉아서 손톱을 깍고 계셨습니다.
‘또각! 또각!’
사모님의 압승이셨습니다.
5.부부싸움을 하신 뒤 사모님이 금요예배에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목사님이 사모님을 부르러 사택에 가 봤지만 안 계셨습니다.
한 참 뒤에 나타나신 사모님...
“옆에 큰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왔어요.”
6.사모님과 싸우던 목사님이 화가 나신 나머지
홍시를 벽에 집어 던지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벽은 물론이고 바닥까지 엉망이 되었습니다.
사모님은 아무 말씀도 없이 일어나 목사님의 서재에서 책을 가져오시더니
그 책으로 벽을 문질러 닦으셨습니다.
목사님은 그 뒤로 싸울 때 조심하십니다.
7.평생 남의 교회에서 설교초청 한번 받아 본적 없으신 목사님이
드디어 여전도회 헌신예배 설교요청을 받으셨습니다.
사모님이 더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너무 긴장하신 탓에 설교를 망치셨습니다.
부끄러우셨던 사모님이 축도 전에 나가셨습니다.
사모님인 줄 몰랐던 안내위원이 붙잡고 사정합니다.
“오늘 설교하신 목사님은 저희교회 목사님이 아니세요.
다음 주에 꼭 다시 오셔서 한번만 더 들어주세요.”
8.제 아내는 믿음이 좋거나, 소명이 있어서 사모가 된 것이 아닙니다.
저를 사랑한 것 때문에 사모가 되었습니다.
신학을 한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리더쉽를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
제 아내는 대표기도를 힘들어 하고, 성경에 관해 물어볼 때나,
상담을 요청해 오면 사색이 됩니다.
오직 남편에게만 담대합니다.
9.제 아내는 설교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무조건 남편의 설교를 들어야 하는 사모이지요.
그런 까닭에 남편 설교에 잔소리가 많습니다.
자기도 가장 좋은 설교를 들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10.개척교회 사모가 대부분 그렇듯,
제 아내도 공장에 다니며 제 목회를 뒷바라지합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 매일 약을 먹어야 합니다.
13살 된 쌍둥이 남매도 키워야 합니다.
두 아이 중 딸은 몸이 아픈 아이입니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가 퇴근하자마자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씻지도 못하고, 때론 저녁도 거른 채 설교를 듣다보면 졸기도 하지요.
저는 아내가 졸지 않는 설교를 하기 위해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앞 의자에 턱을 괸 채로
고사상의 돼지머리처럼 웃는 얼굴로 잠들었습니다.
웃다가 졸음을 못 이기고 잠든 것이지요.
11.사모도 사람입니다.
남편이 필요하고, 목사님도 필요하고, 친구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모는 남편도 아닌 것이, 교인을 대하듯 자상한 목사님도 아닌,
이상한 남자와 삽니다.
교인들이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낼 때 거기 끼지도 못합니다.
목사님의 아이들이 떠들면 사모님이 죄인처럼 주눅 들기도 하지요.
남편은 훈련받은 사람이지만,
사모는 그렇지도 못 한 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이 설교할 때, 은혜 받기보다 긴장할 때가 더 많습니다.
혹여 목사님이 설교 중에 말실수해서 교인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교인들이 은혜 받고 있나, 표정을 살피느라 목사님보다 더 진땀 빼기도 합니다.
12.사모도 사람입니다.
직장 다니고, 아이들 돌보고, 집안 살림 하다보면
새벽예배 못 드릴 수도 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같은데 남편이 새벽에 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어,
따라가지도 못하고, 깊이 잠들지도 못한 채,
죄책감에 짓눌려 선잠자다 일어나 또 출근합니다.
교인들은 삶이 피곤해서 청소하러 안 나와도, 사모는 그럴 형편이 못 됩니다.
교인들은 토요일에 쉬지만 사모는 토요일에 밀린 집안 살림과,
교회청소와, 주일 점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인들이 찬이 입에 안 맞아 밥을 남기기라도 하면,
죄인마냥 어쩌지를 못합니다.
13.사모도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다툴 수 있고,
아이들 키우다보면 야단 칠 수도 있습니다.
목사님과 싸울 수도 있고, 화도 날 수 있습니다.
예쁜 옷도 입고 싶고, 좋은 화장품도 쓰고 싶은 여자입니다.
그런데도 맘에 드는 옷 앞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만 원짜리 가판대로 갑니다.
14.사모도 사람입니다.
우울할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힘들 수 있고, 짜증 날 수 있고,
졸수도 있으며, 일하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15.사모도 사람이라서 외롭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