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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를 당한 가정을 돌보는 목회자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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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y 예향지기 / 작성일2023-03-06 / 조회1,4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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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를 당한 가정을 돌보는 목회자의 질문]
어느 목사님이 제게 주신 질문입니다.
"저희 교회 한 아이가 유치원에서 아동학대를 받은 모양이에요. 아이의 부모가 매우 화가 나 있죠. 유치원선생님을 고발조치하고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가 봐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 기독교인임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도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성도님의 마음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겠군요.
성도님이 하나님의 뜻을 묻기 전까지는 쉽게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냥 함께 아파해주고 함께 울어주세요.
하지만 목사님은 그 성도님의 가정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 학대를 당한 것이 한 번은 아니었을 거예요. 여러번의 걸쳐서 일어났고 그걸 나중에서야 알아 차린 것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이 아이를 유치원에 맡겨놓고 다소 무관심했거나 혹은 일 중독에 빠져 가정을 소홀히 한 그 성도님을 치유하기 원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를 향한 부모님의 마음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변화되기를 하나님이 원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우리는 보통 아이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기 전까지는 아이를 향한 기대가 매우 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번 아이를 잃을 뻔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혹은 살아있기만 하다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생기지요.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가 깨닫는 것 하나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였습니다.
성도님이 아이를 향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가 이번 기회에 아이 그 자체로 기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이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성도님이 복음에 대한 이해를 갖고 싶어 한다면 이번 사건은 복음을 알아가는 정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건을 의미하지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인해 매우 가슴이 아팠을 텐데 그것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을 때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우리를 위하여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실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머리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아이가 학대를 당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마음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거예요.
성도님이 복음 안에서 눈을 뜨고 십자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게 만든 범인이 자기 자신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만든 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를 학대한 그 선생님을 향한 마음에 용서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어쩌면 그 선생님보다 자신의 죄가 더 크고 자신이 받은 용서가 더 놀라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선생님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처음에 화도나고 분노했겠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의 죄도 이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해결하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죗값을 감당하셨는데 내가 또 그 죄를 묻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서 시작되고 완성되지요.
아이를 학대한 죄에 대해서 묵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분명 그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 선생님을 향한 마음의 용서와 더불어 사랑이 생겨났다면 그 선생님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선생님을 미워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선생님이 그 잘못을 깨닫고 이제는 돌이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랑이지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사랑합니다. 잘못을 했다가도 다시는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지요.
선생님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성도님은 그 선생님을 도와 더 나은 선생님이 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성도님이 복음 안에서 깊은 사랑과 용서와 은혜를 깨닫게 된다면 그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섬기고 돌보시는 좋은 모델이 되실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목사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이의 학대가정을 통해 목사님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싶은 것일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직접 자녀가 학대 당하는 경험을 하셨다면 감정에 치우쳐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지내게 될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비록 교인의 가정에 생긴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목사님으로부터 한 다리 건너서 바라보게 하시므로 감정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복음을 생각할 기회를 주셨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의 가정에 일어난 일은 하나님께서 목사님에게 지혜를 주시기 위한 고난이였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목사님께서 그 성도님을 바라보실 때 나 대신 어려움을 겪고 그 지혜를 내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도님을 바라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 성도님의 가정을 통해 깨닫게 된 복음을 목사님이 섬기시는 공동체에 함께 나눔으로써 한 가정에 당한 고난이 공동체를 세우는 귀한 밑거름이 되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 가정이 당한 어려움이지만 온 교회가 마음을 다하여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도와주고 함께 헤쳐나가야 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목사님께서 그 가정을 바라보실 때 생각하셔야 될 복음의 자리는 바로 여깁니다. 공동체가 함께 복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또 다른 은혜일 수 있다라는 생각 말이죠.
부디 그 성도님의 가정을 잘 돌보시고 이 일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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